일반적으로 비누는 알칼리성을 띄게 되는데 사용 직후에 피부의 산도를 알칼리로 만들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비누를 잘못 사용한 경우에 피부의 수분과 지방이 더욱 감소하게 되고 피부 산도의 회복이 정상인에 비하여 불충분하므로 가려움증을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적절한 피부 산도를 유지하면서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한 보습 비누가 권장됩니다. 천연 비누의 경우에는 적절한 산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보습 성분을 충분히 갖고 있는지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합니다. 천연비누는 성분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가볍게 샤워 정도로 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는 등 급성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나 세균 감염이 된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받아 목욕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에도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에 자극이 가해지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이 담긴 욕조 속에 20분쯤 몸을 담근 후 욕조에서 나와 몸에 묻은 물기를 수건으로 문지르기 말고 가볍게 찍어내듯이 물기를 닦아내도록 합니다. 물기를 닦은 후에는 즉시 바세린이나 오일 등의 연고제나 습윤제를 발라서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나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합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의 적절한 목욕은 피부 청결과 함께 보습제와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효과를 높여주고 진물이 흐르는 급성 피부염의 관리에 효율적인 방법이므로 권장됩니다. 적절한 목욕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피부에 자극을 주는 땀, 알레르겐, 더러운 물질, 세균 등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치료를 받지 않은 아토피피부염 아이는 자랐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아이의 경우 밤에 가려워 깨어나서 긁거나 보채게 되면 대개 밤 시간대에 많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여 키가 크지 않게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아이가 자라면서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만약 같은 연령의 아이들보다 성장속도가 늦은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토피피부염과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의 연관성에 대해서 아직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흔히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등이 악화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눈, 코, 후두 및 기도 점막의 자극에 의한 증상으로 눈이 아프고 가렵고, 목이 따갑고 쉬거나, 기침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는 적절한 온습도 유지가 되었는지, 다른 악화요인이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보통 사람들과 같거나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땀이 나는데, 피부에서 땀의 운반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땀이 피부에 고여 있게 되므로 심한 가려움증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되도록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데, 더운 환경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으며 화가 난다든가 흥분하는 등의 격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고 땀을 많이 나게 하는 운동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땀의 소금 성분이 피부를 더욱 자극하여 증상이 악화되므로 적절히 땀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오래 앓은 부위는 염증 후 과색소침착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특별한 자극이 없는 한 대식세포에 의해서 몇 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데 피부에 따라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태를 조기에 호전시키기 위해서 비타민 C를 이용한 전기영동요법이나 미백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제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아토피 증상을 계속 방치하여 같은 부위에 지속적 염증이 생기면 색소침착 기간이 길어지고 심하면 영구적인 색소침착이 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소아들이 잘 걸리는 질환은 피부의 합병증 이외에 천식, 비염, 잦은 상기도 감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만성적인 염증과 가려움증으로 인한 비비는 행동으로 인해 눈꺼풀염, 결막염, 원추각막 등의 안과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장벽 손상과 외부 미생물에 대한 방어능력 저하로 인해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 잘 생기게 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아이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에 유전적 소인이 있다는 사실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족 중 70~80%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족력이 있다고 모든 아이에게서 다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환경적 요소나 식습관 등 다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이므로 100% 유전되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